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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개발기] 동기

2022. 01. 18.

Gatsby Blog Dev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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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직접?

    무뚝뚝하고 재미없고, 사진도 잘 찍지 않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나지만 그럼에도 누구보다 추억에 젖어 살기 때문일까, 지금껏 나는 기록을 남기는 블로그를 만들기 위한 굉장히 다양한 시도를 했었다.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 같은 블로깅 플랫폼부터, GitHub Pages에서 기본으로 지원하는 jekyll, node를 사용하는 hexo, React를 사용하는 Gatsby 같은 정적 사이트 생성기 그리고 최근에 개발자들 사이에서 편리한 사용으로 사용자 수가 급증한 velog까지, 실로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하나의 방법으로 진득하게 글을 써본 경험은 거의 전무하다. 심지어, 2018년 9월(학부 2학년 2학기)에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정리하고 공부하여 포스팅한 컴퓨터 구조론 조차도 포스팅하는동안 hexo 블로그 테마를 무려 2번이나 갈아치웠을 정도이다. 그 이유인 즉슨 다음과 같다.

    • 블로그 테마의 문제
      • 예쁜 테마는 너무 과하게 화려하고 심플한 테마는 원하는 기능이 없다시피 함.
      • 블로그 테마의 개발이 중단되면, 코드 베이스에 대한 지식이 없어 개량하기 어려움.
    • 그러면 플랫폼을 이용하면 되잖아?
      • 플랫폼들은 마크다운을 지원하지 않거나, 지원하더라도 뭔가 아쉬움.
      • 내 블로그라는 느낌이 확실히 적음.
      • 사용자가 많다는 점이 끌리지 않음. 사실 이건 성격적으로 문제(홍대병)가 있는 부분이긴 하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직접 블로그 테마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다. 그렇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실패를 한 원인은 위 처럼 길게 쓸 것도 없이 간단히 실력 때문이었다. 블로그 테마를 만들 만큼 디자인에 센스가 있지도, 프레임워크의 추상화된 부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코드를 작성할 실력이 있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실력적 문제로 항상 괜찮은 블로그 테마를 찾으려 기웃거리곤 했다. 특히 React를 공부하고 나서 정적 사이트 생성기로써 Gatsby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구글에 gatsby blog theme 혹은 gatsby blog starter 등을 검색하곤 했다. 그렇지만 Gatsby 테마들 중에서 내 마음에 쏙 드는 테마는 잘 찾아보기 어려웠다. 항상 기능과 속도 vs 외관이라는 trade-off가 있었고, 이 사이에서 내가 원하는 정도의 기준을 맞추기는 더 어려웠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velog라는 멋진 대안이 있었지만, velog는 내 블로그라는 느낌이 잘 들지 않았고(이건 여타 플랫폼 모두 비슷했다) 광고를 달 수 없다는 (자본주의에 잠식된 나만 느끼는) 단점도 있었다.

    그리고, 온전하지는 않지만 Gatsby의 라이프사이클과 페이지 생성 방식을 곁다리로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점이 된 2021년 12월 겨울, 부산 본가에서 점심을 먹고 뒹굴거리다 불현듯 미뤄왔던 블로그 개발을 직접 완결까지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코딩 실력은 한창 많이 하던 2021년 상반기에 비해서 많이 떨어졌지만(객관), 프레임워크나 라이브러리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넓어지지 않았나 하는 근자감(주관)을 가지고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gatsby#blog#d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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