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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book Pro 14 (2021 Late) 간단한 소감 및 애케플 적용기

2022. 08. 08.


    좀 늦은거 아님?

    신형 맥북 프로가 출시된 지 벌써 7개월 정도가 흐른 것 같다. 한국 시장에서 리뷰들이 활발하게 올라온 것이 거의 2022년 초 였으니까.

    그로부터 한참이 지난 7월 12일이 되어서, 나는 맥북 프로 14인치(M1 Pro CPU 10 core GPU 14 core, 32GB RAM, 1TB SSD)를 구매했다. 최근 애플 제품들이 애플 실리콘, mini LED를 필두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보니, 조만간 또 새로운 M2 Pro, M2 Max 맥북 프로가 나올 시점에서 구입한 것은 아무래도 조금 늦은 감이 없지않아 있다.

    그렇지만, 기존 사용하고 있던 M1 맥북 에어 깡통(M1, 8GB RAM, 256GB SSD)가 IntelliJ와 크롬을 동시에 띄워 두고 작업하는 것을 버거워하는 것을 발견한 것, 그리고 최근에 시작한 프로젝트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데스크탑(5900X, 32GB RAM, RTX 3090)이 있는 환경이 아닌 외부에서 보내고 있는 것 때문에 구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팡에서 14인치 모델들의 특가를 고민하느라 다 놓치는 바람에 매일 쿠팡에서 16인치 32GB RAM, 512GB SSD 모델을 눈앞에 두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암만 봐도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에, 그냥 데스크탑에 우분투를 깔고, 최근에 Beta 형태로 제공되고 있는 IntelliJ 원격 개발 솔루션을 적용할 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더 저렴한 곳을 찾아보자

    그래서 눈을 돌린 곳이 중고장터였다. 중고장터에는 렌탈로 들어갔다가 개봉 후 거의 사용하지 않은 상태로 반환된 제품이나, 미개봉 상품들 그리고 사용품들이 간간히 나와 있었다. 주문을 해도 웨이팅을 해야 받을 수 있는 현 상황 때문에 구매자들이 즐겁게 사용하고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매물이 많지 않았다.

    맥북 프로 14인치 32G 라는 키워드로 매물들을 물색하다가, 내가 구입한 매물의 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가격이 굉장히 저렴했던(진짜진짜) 부분 때문에 바로 판매자분께 구매하고 싶다고 연락을 했다.

    그리고 답변이 와서, 무지성으로 다음날 아침에 프로젝트 팀원들에게 슬랙 메시지를 보내고 출발한다고 했다. 그리고…

    slack

    아무래도 고액의 거래이기도 하고, 또 직거래 장소가 좀 아직은 외진 곳이기도 하고… 최근에 범죄도시 2를 보기도 했고 해서 쫄보인 나는 팀원들을 모두 대동하고 직거래를 하러 가기로 했다.

    kang

    “네 눈에는 내가 맥북 파는 사람으로 보여?”

    가면서 오만 상상을 다 했다.

    나: 사기꾼일 수도 있으니까, 도망치려고 하면 빠른 니가 붙잡고 묵직한 니가 누르고 완력이 좋은 니가 제압해.

    지금 생각하면 진짜 미친건가 싶다.

    다행히 허무했던 직거래

    막상 직거래 현장에 갔더니, 너무나도 순한 인상의 판매자분(안강해상)께서 나오셨다…

    오히려 판매자분께서 인원이 너무 많아서 좀 놀라셨던 것 같다. (죄송합니다 😭)

    하긴… 진짜 사기꾼이었으면 제도권 내로 사건을 가져오기 전, 물리적으로 위해를 가하려고 했으니 우리의 눈빛이 험악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확인한 스펙의 기기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친구들에게 같이 와줘서 고맙다고 점심 식사로 삼겹살을 대접했다. 그리고 언박싱도 하고 겸사겸사 같이 업무도 볼 겸 지하철역 주변 카페로 향했다. 가서 언박싱을 하고, 바로 애케플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 근데 이거 애케플 되나?

    생각해보니까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부분이 하나 있었다. 기기에 애케플을 넣을 수 있는지를 전혀 고려하지를 않았다. 모두가 손해라고 해도 M1 맥북 에어 깡통을 사면서도 애케플을 밀어 넣었던 나에게는 굉장히 큰 실수가 분명했다.

    오매불망 걱정을 하면서 카페로 향하는 동안 검색을 해보았지만, 제조한지 60일이 넘은 미개봉 기기에 대한 확실한 정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보통 리셀러면 되고, 공홈 제품이면 안된다 라는 의견이거나 아니면 아예 안된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일련번호를 넣었을 때 구입일을 확인할 수 있을 경우, 그 날짜로부터 60일이 지나면 들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래서 구입일을 확인해 보았는데 확인할 수 없다고 공홈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buy-date

    구입일을 확인할 수 없다는 긍정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었지만 애케플을 넣기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을 더 크게 안고, 카페에 들어가서 애플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다.

    그리고…

    아무 문제 없이, 심지어 교육 할인까지 먹여서 애케플을 들 수 있었다. 상담원께서 구매 경로에 대해서도 딱히 체크하지 않으셨고, 활성화일을 기준으로 애케플을 넣어주셨다.

    아무래도 구입일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활성화일을 기준으로 처리해주신 것 같다. 교육 할인의 경우 이전에 교육 할인에 연계해서 구매한 적이 있고, 내 애플 계정이 UniDays에 가입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고.

    그래서 어떰?

    굉장히 만족스럽다. 디자인이 너무 내 취향은 아니라서 볼때마다 슬프지만, 사실 펼쳐놓고 화면을 볼 때가 더 많으니까…

    M1 맥북 에어 깡통에서는 돌리기 약간 부담스러웠던 도커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돌릴 수 있고, intelliJ와 크롬을 동시에 돌려도 전혀 무리가 없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패키지와 프로그램들이 Apple Sillicon에 최적화된 형태의 바이너리를 제공해주고 있어서 실제로 사용하는 데에도 큰 지장이 없었다. (node version 14에서만 돌아가는 패키지에는 여전히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다.)

    무엇보다, M1 맥북 에어 깡통은 외부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면 묘하게 인텔맥에 비해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는데(성능 이슈라기 보다는 스케줄링 내지는 드라이버 이슈로 보인다), M1 Pro가 탑재된 이 모델은 GPU 스펙으로 밀어붙이는건지, 아니면 CPU가 좋아진 만큼 GPU 병목에서 확실히 자유로워진 것인지 외장 디스플레이에 연결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위의 여러가지 개선에 힘입어서 개발 환경을 맥북 프로를 기반으로 완전히 mac으로 옮길 수 있었다.

    5900X, 32GB RAM이 달려있는 데스크탑을 원격 머신으로 활용하지 않고, 아예 mac에서 On Premise로 개발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별도 포스팅을 통해서 간단하게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애케플도 맥였겠다, 2025년까지는 열심히 굴려볼 수 있을 것 같다.

    끝.

    #macbook#apple#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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